아기 보습제, 개봉 후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 유통기한과 보관법
보습제를 정리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자주 생겨요. 바닥에 인쇄된 날짜는 아직 한참 남았는데, 언제 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통이 서랍에서 나오는 거예요. 그대로 써도 되는지 애매한 이유는 우리가 날짜를 하나만 보고 있기 때문이에요. 사실 그 통에는 시계가 두 개 돌고 있어요. 하나는 공장에서 만든 날부터 돌기 시작했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뚜껑을 처음 연 순간부터 돌기 시작했어요. 이 글은 그 두 시계를 각각 어떻게 읽고, 어느 쪽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그리고 시계가 도는 속도를 늦추려면 어디에 둬야 하는지를 정리해요.
결론부터 — 먼저 오는 날이 버리는 날이에요
복잡해 보이지만 판단 규칙은 한 줄이에요.
- 아기 보습제에는 기한이 둘이에요. 뜯지 않은 상태를 전제로 한 사용기한과, 처음 연 날부터 세는 개봉 후 사용기간이에요.
- 둘 중 먼저 도달하는 날이 정리할 날이에요. 나중에 오는 날이 아니에요.
- 그래서 개봉일을 모르면 판단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요. 개봉일을 적어 두는 것이 이 글 전체에서 가장 실용적인 한 가지예요.
- 기한이 남아 있어도 색·냄새·질감이 달라졌다면 그날이 기준일이에요. 날짜보다 상태가 우선해요.
여기에 하나만 덧붙이면 돼요. 두 기한 모두 “적절한 보관 상태에서”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숫자라는 점이에요. 뜨거운 차 안에 며칠 두었던 통에는 인쇄된 날짜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아요.
표기를 읽는 법 — 두 기한은 이렇게 달라요
국내에 유통되는 화장품은 사용기한 또는 개봉 후 사용기간 중 하나를 표시하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개봉 후 사용기간을 표시하는 제품은 제조연월일을 함께 적도록 하고 있어요. 개봉 후 6개월이라는 정보만 있으면 그 통이 창고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에요.
| 구분 | 사용기한 | 개봉 후 사용기간(PAO) |
|---|---|---|
| 세기 시작하는 날 | 제조한 날 | 처음 뚜껑을 연 날 |
| 전제 조건 | 뜯지 않은 상태 | 사용 중인 상태 |
| 표기 모습 | 2027.05.31까지, EXP 2027-05-31 | 열린 단지 심볼 안의 6M·12M·24M |
| 함께 적히는 것 | 없어도 됨 | 제조연월일이 함께 표기됨 |
| 무엇이 끝나는 시점인가 | 미개봉 상태의 품질 보증 | 사용 중 품질과 보존력이 유지되는 기간 |
| 소비자가 알아야 할 것 | 인쇄된 날짜 | 자기가 연 날짜 |
표에서 가장 중요한 줄은 마지막 줄이에요. 사용기한은 제품이 알려 주지만, 개봉 후 사용기간은 우리가 개봉일을 기억하고 있어야만 계산이 돼요. 제조사가 알려 줄 수 없는 정보라서 그래요.
표기 위치도 알아 두면 편해요. 튜브형은 끝단을 눌러 접는 부분에 음각으로 찍혀 있는 경우가 많고, 펌프형은 바닥면이나 라벨 옆면, 단지형은 뚜껑 안쪽이나 바닥에 있어요. 본품이 작아 자리가 없으면 종이 상자에만 인쇄되기도 해서, 상자를 버리기 전에 날짜를 확인해 두는 습관이 도움이 돼요.
그림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두 막대가 겹치는 방식이에요. 사자마자 바로 열어 쓰기 시작하면 개봉 후 시계가 일찍 시작하니 대개 사용기한 쪽이 먼저 오고, 사 두고 한참 뒤에 열었다면 반대가 돼요. 같은 제품이라도 언제 열었느냐에 따라 답이 갈리는 이유예요.
개봉이 왜 시계를 새로 돌릴까요
뚜껑을 여는 순간 제품이 놓인 환경이 바뀌어요. 밀폐되어 있던 내용물이 공기와 만나고, 욕실의 수증기가 닿고, 손끝이나 펌프 노즐을 통해 피부에 있던 미생물이 조금씩 들어가요. 여기에 사용할 때마다 용기 안에 새 공기가 채워지면서 산화도 천천히 진행돼요. 개봉 후 사용기간은 이 모든 변화가 시작되는 지점을 기준으로 잡은 숫자예요.
그런데 화장품에는 이런 유입을 감당하도록 만들어진 장치가 이미 들어 있어요. 보존 시스템이에요. 보존제 성분과 제형의 산도, 수분 활성도 같은 조건이 함께 작동하면서 들어온 미생물이 늘어나지 못하게 잡아 줘요. 이 힘이 얼마나 되는지는 제품을 만들 때 실험으로 확인해요. 균을 일부러 넣고 정해진 기간 동안 수가 줄어드는지 보는 방식인데, 국제적으로는 ISO 11930이 이 시험의 기준으로 쓰여요.
여기서 이해해 두면 좋은 개념이 하나 있어요. 보존력은 한 번 채우면 그대로 남아 있는 재고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고 사용 횟수가 쌓일수록 조금씩 소모되는 자원에 가까워요. 보존제 자체가 시간이 지나며 분해되기도 하고, 유입되는 미생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소모돼요. 개봉 후 사용기간은 이 여력이 넉넉하게 남아 있는 구간을 표시해 둔 것이라고 보면 돼요. 그 날짜가 지나는 순간 갑자기 나빠진다는 뜻이 아니라, 제조사가 자신 있게 보증하던 구간을 벗어난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사용 중인 화장품을 모아 미생물 상태를 조사한 연구들은 사용 과정에서 유입이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 줘요. 그러니 지나치게 겁낼 일도, 반대로 기한을 무시할 일도 아니에요. 정해진 기간 안에 쓰고 손이 덜 닿게 관리하는 정도면 충분해요.
용기 형태가 만드는 차이
같은 처방이라도 담긴 용기에 따라 개봉 후 조건이 달라져요. 아기 제품을 고를 때 참고할 만한 차이를 정리하면 이래요.
| 용기 형태 | 내용물이 공기에 닿는 정도 | 손이 닿는 정도 | 특징 |
|---|---|---|---|
| 에어리스 펌프 | 거의 없음 | 없음 | 내용물이 밀린 만큼만 나오고 남은 부분은 밀폐 상태를 유지해요 |
| 일반 펌프 | 적음 | 없음 | 사용할수록 용기 안에 공기가 채워지지만 손은 닿지 않아요 |
| 튜브 | 적음 | 없음(입구에 닿지 않으면) | 짜서 쓰는 구조라 무난해요. 입구를 피부에 직접 대지 않는 것이 좋아요 |
| 넓은 입구의 단지형 | 많음 | 매번 닿음 | 뚜껑을 열 때마다 내용물 전체가 공기에 노출되고 손가락이 들어가요 |
아기 제품이라면 펌프나 튜브 쪽이 관리하기 쉬워요. 단지형이 나쁜 선택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유분이 많고 물이 거의 없는 밤이나 연고 제형은 원래 미생물이 자라기 어려운 구조라서 단지에 담기는 경우가 많고, 그건 그것대로 합리적이에요. 다만 단지형을 쓴다면 손가락 대신 작은 스패출러를 쓰고, 쓰던 스패출러를 사용 후 닦아 두는 정도의 습관을 더하면 조건이 꽤 좋아져요.
아기 제품에는 사정이 하나 더 있어요
아기용 보습제는 향료와 보존제를 줄이거나 종류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자극 요인을 줄인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방향인데, 대신 보존 시스템의 여유가 그만큼 빠듯해지기도 해요. 그래서 성분을 단순하게 가져간 제품일수록 개봉 후 사용기간이 짧게 표기되는 경향이 있어요. 기간이 짧게 적혀 있다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제조사가 보증 구간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신호에 가까워요.
향료와 보존제 표기를 어디까지 신경 쓰면 좋을지 기준이 흔들린다면 아기 화장품, 꼭 무향이어야 할까를 함께 보세요. 무향과 무향료가 어떻게 다른지, 성분표에서 향 성분이 어떤 이름으로 드러나는지 정리해 두었는데, 그 기준을 잡아 두면 “이 제품은 왜 개봉 후 6개월밖에 안 되지” 같은 표기도 자연스럽게 읽혀요.
여기서 이어지는 현실적인 결론이 하나 있어요. 대용량을 사서 오래 쓰는 것이 늘 이득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개봉 후 6개월인 500mL 통을 아기 얼굴에만 쓴다면 기간 안에 다 쓰기 어려워요. 반대로 전신에 넉넉히 바르는 시기라면 대용량이 오히려 알맞아요. 우리 아기가 한 달에 대략 얼마를 쓰는지 감이 잡히면 용량 선택이 훨씬 쉬워져요.
지금 월령과 계절, 건조 정도에서 어느 정도 강도의 제형이 맞는지부터 정리하고 싶다면 보습제 강도 추천기에서 조건을 골라 방향을 확인해 보세요. 로션인지 크림인지가 정해지면 하루에 쓰는 양의 폭도 좁혀지고, 그다음에 몇 mL짜리를 살지가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성분표에 어떤 보존제가 들어 있는지 궁금하다면 전성분 안전 체커에 성분을 붙여 넣어 보세요. 보존제가 어떤 이름으로 들어가 있는지, 아기 피부에서 신경 쓰이는 성분이 앞쪽에 있는지 순서대로 짚어 줘서 제품을 바꿀지 그대로 쓸지 판단하기 쉬워져요.
어디에 두느냐가 기한을 줄이기도 해요
인쇄된 날짜는 적절한 보관을 전제로 한 숫자예요. 그 전제가 깨지면 실제 기한은 날짜보다 앞당겨져요. 보관 조건에서 신경 쓸 것은 온도와 습기, 그리고 빛 세 가지예요.
- 욕실 선반: 손이 가장 잘 닿아서 편하지만 조건은 가장 나빠요. 샤워할 때마다 온도가 올라갔다 내려가고, 수증기가 반복해서 닿아요. 온도가 오르내리면 유화 상태가 흔들리기 쉬워요.
- 여름철 주차된 차 안: 실외 기온보다 훨씬 높이 올라가요. 기저귀 가방에 넣어 둔 채 차에 두고 내리는 일이 반복되면 제품이 감당하는 부담이 커져요.
- 직사광이 드는 창가: 자외선과 열이 함께 작용해 유분의 산화를 앞당겨요.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용기라면 영향이 더 커요.
- 서늘하고 그늘진 실내: 대략 15–25℃의 안정적인 온도에 빛이 직접 닿지 않는 자리가 무난해요. 침실 서랍이나 기저귀 갈이대 아래 수납장 정도면 충분해요.
냉장 보관은 어떨까요. 시원하니 더 오래갈 것 같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아요. 대부분의 아기 보습제는 상온을 전제로 처방된 제품이라, 낮은 온도에서 유화가 흐트러지거나 점도가 눈에 띄게 달라질 수 있어요. 꺼냈다 넣기를 반복하면 용기 안팎에 결로가 생겨 오히려 수분이 더해지고요. 제조사가 냉장 보관을 안내한 제품이 아니라면 굳이 넣지 않는 편이 나아요. 다만 진정 목적으로 잠깐 시원하게 쓰고 싶다면, 그날 쓸 소량만 따로 덜어 잠시 두었다 쓰는 방식이 통 전체를 넣었다 뺐다 하는 것보다 나아요.
보관 자리를 바꾸면 목욕 후 동선이 끊긴다는 점이 걸릴 수 있어요. 그럴 때는 통을 옮기는 대신 목욕 준비 단계에 한 동작을 더하면 돼요. 수건과 갈아입힐 옷을 챙길 때 보습제도 함께 꺼내 두는 거예요. 자리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꺼내 오는 습관으로 바꾸면 둘 다 지킬 수 있어요.
개봉일 관리 — 적어 두면 고민이 사라져요
개봉 후 사용기간은 개봉일을 알아야 계산이 되는 숫자인데, 정작 그 날짜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방법은 단순해요.
- 새 제품을 여는 날, 뚜껑 위나 용기 바닥에 그날 날짜를 적어요. 유성 펜이면 충분하고, 라벨 스티커를 쓰면 더 깔끔해요.
- 표기된 개월 수를 더한 날짜를 함께 적어 두면 계산이 필요 없어요.
07/28 열림 · 01/28까지정도면 돼요. - 여러 통을 동시에 열어 두지 않아요. 얼굴용과 전신용처럼 용도가 다른 것만 두고, 같은 용도의 통은 하나를 다 쓴 뒤 다음 것을 열어요.
- 아기 제품과 어른 제품 서랍을 나눠 두면 섞여서 오래 묵는 통이 줄어요.
소분해서 쓰는 경우에는 한 가지를 더 기억해 두면 좋아요. 작은 통에 덜어 담는 순간, 그 통은 원래 제품의 남은 기간을 물려받지 않아요. 옮겨 담는 과정에서 공기와 손, 소분 용기 안쪽 면에 새로 닿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외출용 소분은 몇 주 안에 다 쓸 만큼만 담고, 남았더라도 원래 통에 도로 붓지 않는 것이 원칙이에요. 되돌려 붓는 순간 큰 통까지 같은 조건이 돼요.
기한이 남아도 정리할 때가 있어요
날짜는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기준이고, 실제 판단은 제품 상태가 우선해요. 다음 변화가 보이면 기한이 남아 있어도 새것으로 바꾸는 편이 나아요.
- 색이 달라졌어요. 흰색이 누렇게 변하거나 부분적으로 색이 어른거리면 산화가 진행된 신호예요.
- 냄새가 달라졌어요. 처음 열었을 때와 다른 시큼하거나 기름 절은 냄새가 나면 정리해요. 향료가 적은 제품일수록 이 변화가 잘 드러나요.
- 층이 나뉘었어요. 물과 기름이 갈려 위에 맑은 층이 뜨거나, 흔들어도 원래대로 섞이지 않으면 유화가 풀린 상태예요.
- 되기가 달라졌어요. 묽어져 흐르거나 반대로 덩어리지고 알갱이가 만져지면 제형이 변한 거예요.
- 펌프에서 이물감이 있어요. 노즐 입구가 굳어 있거나 처음 나오는 부분의 감촉이 다르면 그 부분은 쓰지 않아요.
- 바르고 나서 평소와 다른 반응이 있어요. 늘 쓰던 제품인데 바른 자리가 붉어지거나 아기가 불편해한다면 일단 그 제품을 멈추고 지켜보세요.
반대로 다음은 이상 신호가 아니에요. 추운 곳에 두었다 꺼냈을 때 일시적으로 뻑뻑해지는 것, 유분이 많은 제형에서 표면이 살짝 반들거리는 것, 사용 초반보다 향이 옅어지는 것 정도는 흔한 변화예요.
자주 헷갈리는 지점
- 미개봉이면 사용기한까지 안심해도 되나요. 보관이 적절했다면 그래요. 다만 사은품으로 받아 오래 굴러다닌 통, 차에 두었던 통은 미개봉이라도 조건이 깨졌을 수 있어요.
- 개봉 후 사용기간이 표시되지 않은 제품도 있어요. 사용기한을 표시한 제품이라면 그 표기만으로 규정을 충족해요. 이 경우에도 개봉일을 적어 두고, 아기 전용 제품이라면 여유 있게 잡아 쓰는 편이 좋아요.
- 다 못 쓸 것 같은데 아까워요. 얼굴에만 쓰던 제품이 남았다면 몸이나 손등처럼 넓은 부위로 옮겨 쓰면서 기간 안에 소진하는 방법이 있어요. 다만 아기 피부에 자극이 있었던 제품은 부위를 바꿔서도 쓰지 않아요.
- 둘째에게 물려 써도 되나요. 첫째가 쓰다 남긴 통은 개봉 후 시계가 이미 오래 돌았을 가능성이 높아요. 미개봉으로 보관해 둔 여분이라면 사용기한을 확인하고 쓰면 되고, 열었던 통은 새로 사는 편이 나아요.
- 선크림도 같은 기준인가요. 기한 개념은 같지만 선크림은 자외선차단 성분의 안정성까지 걸려 있어서 더 보수적으로 보는 편이 좋아요. 여름 한 철 가방에 넣고 다닌 제품은 다음 해까지 끌지 않는 편이 안전해요.
- 아기 물티슈나 기저귀 크림도 마찬가지인가요. 개봉 후 조건이 달라진다는 원리는 같아요. 특히 기저귀 크림처럼 손가락으로 뜨는 제품은 스패출러를 쓰거나 튜브형을 고르면 관리가 쉬워져요.
한눈 요약
- 아기 보습제에는 사용기한과 개봉 후 사용기간이라는 두 기한이 걸려 있어요.
- 둘 중 먼저 오는 날이 정리할 날이에요. 남은 쪽을 기준으로 삼지 않아요.
- 열린 단지 심볼의 6M·12M은 개봉일로부터의 개월 수예요. 구입일이나 제조일 기준이 아니에요.
- 개봉하면 공기·수분·손을 통한 유입이 시작되고, 제품의 보존 여력은 시간과 사용 횟수에 따라 줄어요.
- 에어리스 펌프와 튜브가 관리하기 쉽고, 단지형은 스패출러를 함께 쓰면 조건이 좋아져요.
- 성분을 단순하게 가져간 아기 제품일수록 개봉 후 기간이 짧게 표기되기도 해요. 다 쓸 수 있는 용량을 고르는 편이 합리적이에요.
- 욕실·차 안·직사광 창가는 피하고, 대략 15–25℃의 서늘하고 그늘진 실내에 두세요. 냉장 보관은 기본값이 아니에요.
- 개봉일과 기준일을 용기에 적어 두면 판단이 단순해져요. 소분한 통은 그날부터 새로 시작해요.
- 색·냄새·층 분리·되기 변화가 있으면 날짜와 상관없이 정리해요.
이런 신호가 보이면 진료가 필요해요
보습제 관리는 대부분 집에서 정리되는 영역이지만, 다음 상황은 제품을 바꿔 보기 전에 확인부터 받는 편이 좋아요.
- 늘 쓰던 제품을 바른 자리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물집이 잡힐 때.
- 바른 부위에 진물이 나거나 노란 딱지가 앉고 냄새가 날 때.
- 제품을 바꿔도 각질과 가려움이 이어지고 아기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
- 얼굴이나 몸의 붉은 기가 하루가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범위가 넓어질 때.
-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에게 피부 변화와 함께 처짐이나 수유량 감소가 동반될 때 —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아기 상태가 걱정된다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해요.
References
- 국가법령정보센터. 화장품법 — 사용기한의 정의와 표시 의무 조항.
- 국가법령정보센터. 화장품법 시행규칙 — 화장품 포장의 표시 기준 및 표시 방법.
- Lundov MD, Moesby L, Zachariae C, Johansen JD. Contamination versus preservation of cosmetics: a review on legislation, usage, infections, and contact allergy. Contact Dermatitis. 2009;60(2):70-78. doi:10.1111/j.1600-0536.2008.01501.x
- Halla N, Fernandes IP, Heleno SA, et al. Cosmetics Preservation: A Review on Present Strategies. Molecules. 2018;23(7):1571. PMC6099538
- Bashir A, Lambert P. Microbiological study of used cosmetic products: highlighting possible impact on consumer health. Journal of Applied Microbiology. 2020;128(2):598-605.
자주 묻는 질문
유통기한이 아직 1년이나 남았는데 왜 버려야 하나요?
제품에 걸려 있는 기한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용기에 인쇄된 날짜는 대개 뜯지 않은 상태를 전제로 한 사용기한이고, 뚜껑을 연 순간부터는 개봉 후 사용기간이라는 다른 시계가 따로 돌기 시작해요. 예를 들어 사용기한이 1년 남았어도 개봉 후 사용기간이 6개월인 제품을 이미 8개월 전에 열었다면 기준일은 지난 거예요. 두 날짜 중 먼저 오는 쪽을 기준으로 삼으면 헷갈리지 않아요.
'12M'이라고 적힌 열린 단지 그림은 무슨 뜻인가요?
뚜껑이 열린 단지 모양의 심볼은 개봉 후 사용기간을 나타내는 표시예요. 안에 적힌 6M, 12M, 24M은 각각 개봉일로부터 6개월, 12개월, 24개월을 뜻해요. 여기서 기준이 되는 날은 구입한 날도 제조한 날도 아니고 처음 연 날이에요. 그래서 이 표시가 있는 제품은 개봉일을 알고 있어야 의미가 생겨요.
제조연월일만 적혀 있고 사용기한이 없는데 어떻게 봐야 하나요?
국내 유통 화장품은 사용기한 또는 개봉 후 사용기간 중 하나를 표시하게 되어 있고, 개봉 후 사용기간을 표시하는 경우에는 제조연월일을 함께 적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조연월일만 보인다면 대개 근처에 열린 단지 심볼이나 개월 수 표기가 함께 있어요. 용기가 작아 본품에 다 못 적었을 수도 있으니 종이 상자 바닥, 튜브 끝단의 음각, 펌프 밑면까지 확인해 보세요. 그래도 어디에도 없다면 구입처나 제조사에 확인하는 편이 확실해요.
욕실 선반에 두면 정말 안 되나요? 목욕 후에 바로 발라야 편한데요.
쓰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품에는 가장 불리한 자리예요. 샤워할 때마다 온도가 올라갔다 내려가고 습기가 반복해서 닿는 환경은 제형의 안정성에 부담이 돼요. 목욕 직후 바르는 동선을 지키고 싶다면 평소에는 서늘한 실내에 두고, 목욕 준비를 할 때 갈아입힐 옷과 함께 꺼내 오는 방식이 현실적이에요. 굳이 욕실에 둔다면 문이 닫히는 수납장 안쪽처럼 습기가 덜 닿는 자리를 고르세요.
냉장고에 넣어 두면 더 오래가지 않나요?
항상 그렇지는 않아요. 냉장 보관이 도움이 되는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기 보습제는 상온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어서 낮은 온도에서 유화가 흐트러지거나 점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게다가 꺼냈다 넣기를 반복하면 용기 안팎에 결로가 생겨 오히려 수분이 더해져요. 제조사가 냉장 보관을 안내한 제품이 아니라면 서늘하고 그늘진 실내가 기본이에요.
여름에 차 안에 두고 내렸는데 그냥 써도 될까요?
한 번 잠깐이라면 상태를 보고 판단하고, 반복해서 차에 두었다면 쓰지 않는 편이 좋아요. 여름철 주차된 차 안은 실외 기온보다 훨씬 높이 올라가고, 이 정도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유화가 풀려 층이 분리되거나 향과 점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뚜껑을 열어 색·냄새·되기를 확인하고 평소와 다르면 미련 없이 정리하세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고온에 반복 노출된 제품은 기한을 앞당겨 생각하는 편이 안전해요.
개봉일을 안 적어 뒀는데 지금이라도 방법이 있을까요?
정확한 날짜를 되살릴 수는 없지만 대략의 기준은 세울 수 있어요. 구입 시점이 기억나거나 주문 내역이 남아 있다면 그 무렵을 개봉일로 잡고, 표시된 개월 수를 더해 대략의 기준일을 정하세요. 남은 양으로 역산하는 방법도 있어요. 한 통을 보통 몇 달에 쓰는지 알고 있다면 지금 남은 양이 그 속도와 크게 어긋나 있는지 가늠이 돼요. 다음 제품부터는 개봉한 날 바로 뚜껑이나 바닥에 날짜를 적어 두면 이런 고민이 사라져요.
외출용으로 작은 통에 덜어 쓰는데 기한은 어떻게 되나요?
덜어 담은 통은 그날부터 새로 시작한다고 보는 편이 맞아요. 옮겨 담는 과정에서 공기와 손, 소분 용기의 안쪽 면에 닿기 때문에 원래 통보다 조건이 나빠져요. 그래서 소분한 것은 원래 제품의 남은 기간을 그대로 물려받지 않아요. 여행이나 외출용으로 덜었다면 몇 주 안에 다 쓸 만큼만 담고, 남았더라도 원래 통에 도로 붓지 마세요. 되돌려 붓는 순간 큰 통의 조건까지 함께 나빠져요.